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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울 때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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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86:

    Verner Panton

    (via 70sscifiart)

    Source: c86
    • 4 months ago
    • 11143 notes
  • ericscissorhands:

    Female Characters Appreciation, Villains: Part 1

    “Isn’t it time to acknowledge the ugly side? I’ve grown quite weary of the spunky heroines, brave rape victims, soul-searching fashionistas that stock so many books. I particularly mourn the lack of female villains — good, potent female villains. Not ill-tempered women who scheme about landing good men and better shoes (as if we had nothing more interesting to war over), not chilly WASP mothers (emotionally distant isn’t necessarily evil), not soapy vixens (merely bitchy doesn’t qualify either). I’m talking violent, wicked women. Scary women. Don’t tell me you don’t know some. The point is, women have spent so many years girl-powering ourselves — to the point of almost parodic encouragement — we’ve left no room to acknowledge our dark side. Dark sides are important. They should be nurtured like nasty black orchids.”

    Source: ericscissorhands
    • 2 years ago
    • 31966 notes
  • 창난젓

    4주만에 집에서 차린 저녁밥상을 앞에 두었다. 쪼그려앉아 뒤꿈치에 붙은 데일밴드를 뗀다. 가볍게 파인 살점이 밥상위에 있는 젓갈색이다. 좋아하지도 않고 신을 일 없던 구두를 어쩌다 신게 됐다. 더 이상 상처는 넓어지지 않고, 딱 알맞게 굳은살이 잡힐즈음에 구두 신을 일은 끝났다. 뻣뻣하던 인조가죽이 내 피부에 쓰리게 닳아 적당하게 길들여졌다. 서글픈 영광. 이 여름을 탈없이 보내기엔 아직 나는 비릿했다.

    • 2 years ago
  • <King corn> 풍요롭다는 것의 의미

    흔히 미국 농촌을 생각하면 픽업트럭을 탄 가족, 소, 목초지가 생각났다. 그런 상상들은 귀여운 동화 같은 장면이었다. <킹콘>을 보니 옥수수 알로 이루어진 동산, 기업형 농촌과 위에 구멍 뚫린 소 또 그것을 기계적으로 먹는 미국인들. 우리는 점점 다른 부품을 먹는 부품이 되어간다. 산업화된 농사 밭에서 난 작물이 옥수수 알이 노란색 플라스틱처럼 보인다. 미국의 농업이 경제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지금 당장의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위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엄청나게 살찌워서 낳는 알을 더 크게 만든다. 소비자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잔인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소비를 위한 기계다. 땅에서 생산하는 것은 더 이상 식량의 의미보다는 소비하는 기계들의 몸집을 비대하게 키울 스테로이드다. 더욱 좁은 땅에서 많은 옥수수알을 만들어 내려는 집요한 연구. 그린으로 간 두 주인공이 재배하기 시작한 깜찍한 새싹들은 자라서 징글징글하게 거대한 콘크리트 타워의 일부분으로 들어간다. 노란 알에서 나온 탄수화물은 소의 지방으로,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햄버거 패티, 미국인의 늘어진 팔뚝살.

    예전에 어떤 글에서 미국 안에서 나트륨과 지방이 많은 가공식품은 점점 싸지지만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점점 비싸다는 내용을 봤다. 비만은 낮은 계층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바뀌고 순진한 야채 같은 음식들은 금전적 풍요가 있는 자들의 전유물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문득 70년 전 사람이 지금 사람들이 먹고 있는 가공식품, 탄산음료를 먹는다면 이걸 맛있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뱉어버리며 이렇게 무식하게 단걸 왜 먹어? 라고 되묻지 않을까? 이 영화에 나온 한 택시드라이버도 특정한 탄산음료를 처음 먹었을 때는 그것이 너무 달게 느껴졌지만 먹다보니 중독이 되고 훗날에야 자신의 비만에 일조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달고 기름진 음식을 원했던 적이 없었다. 메스컴에서는 현재 우리가 설탕과 소금을 너무 많이 섭취하고 있다고 하며 이것으로 인한 질병들을 소비자의 탓으로 돌린다. ‘요즘사람들은 구미가 당기는 음식만 찾아, 너희는 반성 해야해!’라고 외치게 만든다. 그러나 영화를 본 뒤 다시 생각해보면 더더욱 많은 양을 싼값으로 팔아 소비자들이 반강제적으로 먹도록 하고 있음을 알았다.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농사는 적자라는 것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생각했다. 옥수수로 만든 고과당 시럽은 먹기 시작한지 50년이 안됐지만 미국의 감미료시장의 절반이 설탕이 아닌 고과당 옥수수시럽이다. 관련 회사사람은 인터뷰에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선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입장으로 해석하면 저렴한 가격 때문에 다양한 음식에서 비만의 선택을 맞이한다고 볼 수 있겠다. 영향학자가 말한 옥수수시럽의 공허한 칼로리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 투자와 돈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입맛은 바뀌고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더더욱 많은 소비를 위한 취향으로 바뀐다. 이윤은 대중을 만든다. 현대식 마블 히어로를 새로 만든다면 제일 필요한 초능력은 아무리 먹어도 안찌는 것이다. 높으신 분들의 뜻을 거르는 히어로.

    풍요롭다의 의미가 무엇일까? 끝없는 옥수수밭, 옥수수 낱알로 만든 황금빛 텔레토비 동산, 눈이 찌푸려지도록 달콤한 음식들? 매우 값싼 음식 풍요의 시대. 역사상 어느 세대보다도 식료품에 작은 돈을 쓰지만 그만큼 질병에 드는 돈이 늘어나진 않았나? 두 주인공은 결론적으로 농사지은 농사물을 팔아서 돈을 벌지 못했다. 오히려 적자였다. 그러나 주변 농부들은 대수롭지 않게 정부보조금이 있으니 괜찮다고 말한다. 그린의 최대산업은 농사에 대한 결과물이 아닌 정부 보조금이라고 했다. 이해하기 어렵다. 기존의 시장경제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무엇이 맞는 것이고 틀린 것인지 모호해 진다. 비만사회를 위한 원재료를 만들면 시장경제에 맞지 않게 생산해도 이윤으로 돌아온다. 값싼 식품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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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기

    요리를 대접하기엔 갖고있는 고기가 너무 적다고 생각했었다. 그마저 그 고기도 상하면 쓸 수 없다는 사실은 늦게 깨달았다.

    • 2 years ago
    • 1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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